11월 6일 셋째 아들 출산했어요..나이도 많고 3살 5살 딸둘이라 육아에도 지쳐 있어 생각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찾아온 셋째.초기에 몸이 안좋아서 온갖 치료에 복용한 약이 많았는데 그게 임신 증상인지 꿈에도 몰랐다는..
많은 고민 끝에 자식은 하늘이 주는 선물이기에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며 정기검진 니프티 검사..온갖검사하며 37주를 보냈네요…둘째까지 출산한 병원에 다니며 우연히 알게된 자연주의 출산.방송 된적이 있어 영상도 찾아보고 안시모에서도 많은 글이 있어 고민하다 33주에 병원을 옮겼어요..처음엔 남편이 자연주의 출산 위험한거 아니냐며 부정적이였는데 난 둘째 때 회음부 절개하고 봉합할 때 느낌 아직까지 기억하고 통증때문에 고생해서 그런거 안하는 게 있음 좋겠다 생각했는데 자연주의출산은 그런거라고 이번이 마지막이니 꼭 하고 싶다고 설득해서 옮겼어요..
안산에는 조산원 말고 자연주의출산 병원은 한군데 있더라구요.. 비☆산부인과라고..6일 토요일 사전교육해서 남편과 와서 설명듣고 리허설??^^같은거 했는데 왠지 곧 출산 할 것 같은 느낌
그날 저녁 살짝 배뭉침이 있어 혹시나 살짝 출산가방 싸놓고 잤는데 새벽4시쯤 약간의 진통이 느껴졌다. 일요일은 남편이 이탈리아로 일주일동안 출장가는날이라 없을때 출산하면 어쩌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진통이라니5시쯤 남편이 마침 일어나길래 공항갈 가방 준비하라고 말하니 벌써? 라고 의아해 하길래 나 애기 나올 것 같아 라고 얘기하니 피식 웃더니 주섬주섬 준비를 했어요.6시쯤 점점 진통주기도 잡히고 통증의 강도가 심해지길래 친정엄마 깨워서 애들 맡기고 병원에 전화하고 남편과 병원으로 출발..7시조금 넘어서 도착..태동검사하니 진통 맞대요.관장×링겔×제모× 이런 과정없이 분만실로 이동 옷갈아입고 내진 한번 하시더니 이미 진행.짐볼 몇번하고 진통의 강도가 세져서 욕조에 입수. 정말 진통이 훨씬 답니다.
따뜻한 물을 남편이 배위에 계속 부어주었는데 그 온기가 너무 좋았다. 한30분 있다 이제 힘이 들어갈 것 같으면 나오라고..정말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남편이 11시쯤엔 공항으로 출발해야해서 서둘러야했어요..
남편이 내등뒤에 버티고 앉아 있고 난 남편에게 기대여 천장에서 내려온 긴 줄을 잡고 힘을 주기시작했어요..
정말 4~5번 정도 힘을 줬는데 아이가 나왔다..물론 회음부 절개없이..거기다 힘을 잘 줘서 열상도 없단다.당연히 봉합도 안했답니다.
“8시57분 남자아이 입니다”..
출산하자마자 탯줄이 있는채 아이를 안고 태맥이 없어질때까지 기다려 주시다 태맥이 떨어진걸 확인하고 남편에게 탯줄을 자르라며 가위를 주셨어요..
그리곤 후처치 하는동안 아이는 아빠가 캥거루케어를 했다..이것도 내가 자연주의출산을 선택한 이유중에 하나입니다..우리 아들이 효자노릇하느라 아빠가 출국하기전에 급하게 세상에 나온것 같다..37주에 출산을 할줄이야..지금은 출산 6일째 ☆엠 조리원에서 열심히 모유수유하며 조리중
입니다.출산과정을 남편과 같이 한다는 것이 너무 힘이되고 좋았습니다.회음부절개없이 출산이 가능한 것 도 반신반의였는데 지금 회음부 통증없는게 너무 좋아요.정말 둘째때도 여기를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든다…정말 자연주의출산은 신세계입니다..지금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지금 출산을 앞둔 모든 임산부맘님들 힘내시구요.자연주의출산 도전 한번 해보세요. 모두모두 순산하세요..
